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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Nov 슬랙과 감성으로 움직여라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을 주창한 공리주의 철학자인 제러미 벤담(1748.2.15~1832.6.6)은 자신의 철학을 건축에도 적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오래전에 디자인한 판옵틱(Panoptic) 아키텍처는 지금도 쿠바에 건물형체가 남아 있다. 
 
건물의 모양은 이러하다. 등대와 같은 높은 감시탑을 중앙에 두고 죄수들의 방이 도너츠와 같은 형태로 둥그렇게 층층이 둘러쳐 있다. 단 한명의 간수가 수백개의 감방에서 죄수가 무엇을 하는지 훤하게 감시하고 통제한다. 이 얼마나 엄청한 효율인가? 그러나, 이러한 건물 구조는 비인간적이라는 이유로 역사에서 사라졌다. 

2014 Feb 린스타트업과 비즈니스 진화론

 

고생물학자로서 '북경원인'의 화석을 발견한 테야르 드 샤르댕은 자연계 생물의 진화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모든 피조물의 진화는 신과 완벽한 인간의 합일 모델인 예수님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예수회 수도자이면서 과학자였던 샤르뎅은 어찌보면 과학과 신학의 중간점에서 절충안을 내놓은 셈이다. 
 
교회가 주장하는 조물주에 의한 7일 창조론과 이미 확증된 다윈의 진화론 사이에서 과학적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한 답안이었다. 

2013 May 이제는 인터넷 업이다

 

수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노마(Sonoma) 밸리에 있는 캔우드라는 포도주 농장에 방문한 적이 있다. 리셉션 카운터에는 와인 테스팅을 돕는 나이 지긋한 백인 신사가 서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전직 FBI 요원이었다고 한다. 그는 내게 늑대얼굴이 음각된 잭 런던이라는 포도주병을 보여주며 소설가 '잭 런던'을 알고 있는가? 하고 물었다. 잭 런던은 구한말 러일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한국에도 수개월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과 인연이 있는 잭 런던이 궁금해졌다. 

2012 Oct 솥정의 균형

 

최인호의 소설 ‘상도’를 읽고 중국에서 작은 청동 정(鼎, 솥) 모조품을 구입했다. 이를 서가에 두고 자주 보고 있다. 대만의 고궁박물관에서 보니 그들이 발굴한 가장 오래된 ‘모공정’이라는 주나라 시대의 鼎을 국보로 귀하게 전시하는 것을 보았다. 
 
중국의 고대로부터 鼎은 상제인 하느님에게 바치는 제사음식을 요리하는 귀한 도구였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鼎은 왕권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비유된다. 鼎의 세 다리는 기구적으로 가장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지만, 소설 속에서 鼎의 세 다리는 돈/명예/권력을 상징한다. 오로지 왕만이 이 세가지를 정상에서 모두 취할 수 있었다.

2012 Jun 갑의 저주 - "뿌린 대로 거두리다"

 

열정적인 사업가이긴 하지만 문학도의 이미지를 가진 지인이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옥스포드 드레스 셔츠에 감청색 벨벳 자켓을 걸친 그의 모습이 너무도 멋스러워, 그날 이후 패션의 롤모델로 삼고 유심히 옷차림을 살피곤 했다. 그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하청을 수행하다가 섬기던 ‘갑’의 부조리가 드러나 사업이 중지됐고, 갑이 검찰조사를 받는 동안 참고인으로 불려 다니며 고초를 겪었다. 
 
사업을 진행할 때에는 갑의 무리한 스케줄에 자신의 일정을 억지로 맞추며 동분서주 수행하던 분이, 또 다른 무서운 갑인 검사 앞에 난생 처음 앉게 되니 그냥 죄인이 돼버린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희한한 발심이 생겼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갑이 어렵고 무섭다가, 나중에는 갑의 행태를 보면서 갑자기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2012 Apr 소통의 미학, 개심(開心)

 

소통이 언제부터인가 화두가 됐다. 이화여대 최재천교수는 지식의 대통합을 의미하는 ‘통섭’이라는 품격 있는 용어를 유행시켰다. 통섭이든 소통이든 하나의 개별체계가 한정된 울타리를 넘어, 다른 계와 통해 지식을 교류하고 통합하는 일은 지식 증가의 시너지를 만드는 일이다. 
 
통한다는 생각은 사실 자연적 현상이다. 동식물은 몸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조직의 경계를 가지고 있지만, 외부로부터 에너지원과 대사에 필요한 물질을 받아들이고 밖으로 신진대사의 결과물을 내보내며 통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생명활동의 속성이며 필수조건이다. 생명체의 속성이 이러함에도 사람의 정신 세계는 대개 안과 밖의 분리를 통하여 자신을 보호해 왔다. 신학과 과학이 그래왔고 교회와 정치, 서양과 동양, 신세대와 구세대, 보수당과 진보당과 같은 대립적이고 이분법적 사고의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2012 Feb 조직관리 - 꿈과 현실의 균형을 잡아라

 

그리스의 델피(Delphi)라는 도시에 가면 신탁(오라클)으로 유명한 아폴로 신전이 있다. 지금은 무너진 폐허가 되어 6개의 돌기둥만 쓸쓸히 서있는 신전의 입구에는 유명한 3가지 경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 “무엇이나 지나치지 않게”(nothing in excess)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증 그 곁에 재앙”(make a pledge and mischief is nigh)이라는 잠언이다. 첫 번째 글귀는 소크라테스가 평생의 화두로 지니고 다닌 말로서도 유명하고, 마지막 글귀는 당시에도 보증이 얼마나 큰 사회적 이슈문제가 되었으면 신전의 벽에 쓰여질 정도로 심각했던가를 반증하기도 한다. 

2011 Oct 조직의 미래를 만드는 관리자

 

군대에 가기 전에 타자를 배워 자판을 보지 않고 한글과 영문자를 빠르게 쳐 내려갈 수 있었다. 덕분에 일병 5개월 때에 차출되어 연대본부 작전병으로 전출을 갔다. 연대에는 나보다 2주 늦게 입대한 1기수 아래의 후임이 있었다. 연대 작전장교는 매달마다 사단본부 보고를 위해 딱딱한 종이 프레임에 끼워진 얇고 투명한 OHP(오버 헤드 프로젝터) 챠트를 수 십장 만들어야 했다. 이 작업은 내 후임의 주 업무였다. 컴퓨터가 없었던 당시 그 친구는 10cm 플라스틱 자와 3가지색 유성팬으로 보고용 OHP챠트를 정말 잘 쓰고 그려냈다. 
 
본부중대원들이 무장구보를 출발할 때쯤이면, 작전과(課) 하사관들은 그를 불러 빼냈다. 연대본부의 인사과, 군수과에서도 그 친구를 빌려갔다. 괴로운 야간 순검(점호)도 열외인 경우가 다반사였다. 부대원들이 검열준비에 바쁠 때에도, 사무실에서 장교들과 어울려 농담하며 나름 군생활을 잘 즐기는 것 같았다. 장교들과 친하니 병장들도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연대본부에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2011 Jun 정보의 시대, '딥스마트형 리더가 되자'

 

지난달 KAIST 기술경영대학원으로부터 <기업가정신> 관련 특강을 부탁받았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IT 업계의 후배 CEO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업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을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해? 모래탑 부수기 놀이 기억하지? 모래탑의 중심에 막대기를 꽂아 놓고 가장자리를 살살 긁어내던 놀이. 마지막까지 남는 그 막대기처럼 모든 것을 하나씩 버리고나서도 끝까지 남는 성공요인이 뭘까?” 그들이 무슨 대답을 할지 궁금했다. 자금인가, 기술인가, 아니면 마케팅인가, 사람인가? 
 
■운(運)인가? 공(工)인가?
 
골똘히 생각하던 한 후배가 말했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운’이라는 단어입니다.”

2011 Mar 리더십인가? 오너십인가?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에 관한 많은 담론을 들어왔다. 생존과 성장, 주주가치 극대화, 고객만족, 장기비전, 세계 일류기업, 사회적 기업, 영속기업 등등. 이러한 CEO의 역할 개념은 너무 고고하여, 직원들의 정서와는 괴리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직원들도 공감할 것 같은 CEO의 역할을 꼽아 보면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고 떠나고 싶지 않은 회사를 만드는 일“이다. 역할을 그럴듯하게 정의하였다. 이러한 역할의 궁극을 달성하고 유지하도록 하는 역량을 우리들은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리더십은 남보다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리더십이란 용어를 대체할 좋은 말을 찾아보았다. 오너십이다. 직장인들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는 의미에서는 각자 자기 인생의 오너이니 주인의 마음이라는 뜻의 오너십은 적절한 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2010 Sep 행복한 시니어 프로페셔널의 3가지 조건

 

5년이 넘도록 같이 하는 부부모임이 있다. 만나서 먹고 놀기만 하는 모임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주제를 정해서 세미나를 하기도 하고,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남자들은 중견 직장인들이고, 부인들은 전업주부들이 대부분이다. 지난번 만남의 주제는 나이가 들게 되어서도 꼭 필요한 것 3가지였다. 
 
멤버들이 서로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사랑, 돈, 건강 이런 것들이 공통된 소재였는데, 주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은 나는 발표를 뒤로 미루고 계속 듣기만 했다. 몇 시간의 토론 속에서 내 생각도 정리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 돈에 궁핍하지 않는 것, 돈을 많이 벌자, 건강을 유지하는 것! 이런 것들은 내가 반복하여 말하기에는 실행에 대한 생각도 구체적이지 않고, 너무 진부한 생각이 들어 답변하고 싶지 않았다. 

2010 Jul 조직의 의사결정과 '악마의 변론자'

 

기업의 목적은 생존과 성장이라고 한다. 유기체인 기업은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3가지 레벨의 의사결정활동을 한다. 일상적인 업무절차에 관련된 운영적(Operational) 의사결정, 기업의 단기적 주요활동에 관련된 관리적(Managerial)의사결정,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전략적(Strategic)의사결정이 그것이다. 회사가 성숙해 나감에 따라 CxO레벨은 직원들과 관리자에게 운영 및 관리적 의사결정의 권한 위임을 통하여, 전략적 의사결정에 더욱 에너지를 집중해 나가야 한다. 
 
운영적 의사결정은 잘 검증된 프로세스로서, 관리적 의사결정은 노련한 관리자를 양성하여 커버가 가능하겠지만, 전략적 의사결정은 불확실성이 높은 이유로 많은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기 마련이다. 

2010 Apr 고객방문의 테크닉

 

사회생활의 대부분을 매출목표를 가지고 일해왔고, 많은 고객 분들을 만나는 일로 보냈다. 인지상정! 인성이 좋은 고객과는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이해관계가 없어진 이후라도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단지, “갑”을 매출의 대상, “을”을 내가 부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비즈니스 생활은 재미없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영업을 “거래를 하여도 관계가 깨지지 않는 좋은 친구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한편, 현명한 고객은 “을”과의 관계를 잘 유지한다. “을”은 유용한 업계정보를 제공해주는 첩보원이고,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을 경고해 주는 파수꾼이고, 신뢰가 쌓인다면 부하직원의 부조리를 직언하여 사전에 낭패를 피하게 해주는 충신이며, 회사를 옮겨야 할 경우는 대신하여 직장을 잡아주는 헤드헌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2010 Mar 직장인의 3가지 기본자질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초급 관리자가 된 시점은 8년이 지난 이후였다. 대표이사 시절도 이사회 의장과 같은 상사는 항상 존재하였으니, 그 동안의 생활은 다양한 상사를 모셔온 종업원의 생활이기도 하다. 다행히 인복이 많아서 좋은 멘토분들을 만났고, 많은 것을 배웠다. 직속상사는 물론 주위의 선배들을 통하여, 지금 내자신의 관리스타일도 학습되었을 것이다. 
 
항상 마음에 드는 상사만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론 불만족스러웠던 상사도 있었다. 좋은 상사는 따라야 할 것을, 불만족스러운 상사에게서는 따라 하지 말 것을 배웠다. 필자는 좋은 상사와 그렇지않은 상사를 구별하는 자질을 “칭찬, 경청, 설명”이라는 키워드로 갖게 되었다. 

2010 Feb 직업 스트레스 관리의 구결

 

필자는 승용차면허를 따기 위해 7번의 시험을 치루었다. 그 모든 것은 자동차면허시험을 너무 얕보았던 마음에서 시작했다. 대학 졸업반에 시작했던 첫번째 시험은 지각하여 필기시험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두번째는, 필기시험 통과하니 수험생들이 일제히 어디론가 우루루 몰려가는 것이었다. 필기 합격생은 당일 연속해서 코스시험을 치룬 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 
 
”어차피 추가 비용 없이 코스시험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경험 삼아 응시해보자!”는 무모한 생각을 하였다. 눈으로 익힌 운전법을 머리로 그리며, 서울 탄천변에 마련된 코스시험 차량의 운전대에 앉았을 때도, 가슴이 별로 떨리지도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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